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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때문에 서울집과 인천집을 오가는 부부 이야기【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아내가 직장 때문에 인천에 원룸을 얻은 지 한 달이 되었다(관련 기사 : "최고의 셀프 복지"... 아내와 별거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내가 차를 운전해 서울과 인천을 오간다. 막상 주말 부부가 되어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었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던 일이다. 더구나 자녀도 없으니 학교 통학 문제도 없는 우리였다. 현재 내가 일을 쉬고 있으니 나도 같이 인천으로 이사 가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하지만,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아내는 직주근접을 원해서 인천에 이사하려는 것인데 집값이 애매했다. 서울보다는 싸지만 인천도 우리 둘 부부가 살기에 괜찮은 평수의 집, 특히 아내 직장에서 가까운 곳들의 시세가 만만치 않았다.아내가 혼자 원룸 전세를 얻어 사는 게 더 저렴했다. 웃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지인들이 가끔 나에게 안부를 물어보면 농담 삼아 지금 우리 부부는 '별거' 중이라고 하거나 '두 집 살림 중'이라고 말하곤 한다.주변인들의 걱정과 다르게 막상 한 달 넘게 별거를 해보니 아직까지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 일단 애틋함이 생겼다. 각방 생활도 아니고 물리적으로 집 자체가 분리되어 버리니 강제적으로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시간을 어떻게든 밀도 있게 사용하려 노력하게 된다. 인천으로 아내를 픽업하러 가는 날에는 그곳에서 함께 장을 보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아직까지는 아내의 동네가 낯설고 새로워 이곳저곳을 누비게 된다.아내가 얻은 집 바로 앞에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조금 걷다 보면 호수가 있는 공원도 나온다. 예쁜 카페들과 맛집들도 많았다. 이 모든 건 아내의 인천 원룸이 다행히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어서 누릴 수 있는 유익이다. ▲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우리 부부는 더 돈독해 지는 중이다.ⓒ 픽사베이나름 결혼 11년 차인데 우리 부부